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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학신문기고문: 한의 교육과 한의사의 생애 교육 어떻게 바꾸어야하나? (2) 송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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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43회 작성일 13-06-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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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교육과 한의사의 생애 교육 어떻게 바꾸어야하나? (2)

  송미덕

정규교육의 중요성

 

요즘이야 재수, 삼수를 거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수 십 년간의 대학입시에서 밝혀진 입시 수험생중 최고위 학생들의 비결은 학교 수업에 충실했어요가 말해주는 것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한의학의 토대, 절대 흔들리지 말아야할 한의학이 어떤 것을 하는 의학이다라는 자존감은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으면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럼 한의대의 교육은 정말 부실이었던 것인가? 학생 때 아침 일찍 方藥合編 강의를 들으러 다니고, 舍巖鍼法을 합숙하며 배우던 친구들을 보면서, 한의사가 되는 것이 겁나고 마냥 불안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학교에서 배우던 내용들이 실제에선 쓰이지 않는 것처럼 말씀하시던 선배님들도 계셨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학교 다니는 동안 배웠던 것들은 모두 임상에서 아주 요긴한 것들이 많더군요... 물론 재교육, 추가교육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그 대상은 아이러니하게도 학교에서 가장 긴 시간 공부했던 아주 기본적인 陰陽觀, 五行, 한의학의 原理 부분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우리에겐 한의학을 해석하는 방법론입니다. 이를 추상적 관념적으로 배우니, 나중에 수치화하는 작업을 하려할 때 마음 속 깊이부터 거부감이 드는 것이죠. 六氣-風寒暑濕燥火는 온도, 습도, 압력이라는 물리적인 현상이 조합된 모양입니다. 이런 현상이 인체에서 형상화 된 것을 보고 太過不及을 따져 寒熱陰陽表裏虛實 등의 진단의 근거로 삼습니다. 한의학의 생리, 병리학은 관념이 아닌 물리, 생물, 화학 등의 자연과학으로 해석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예과시절 배우는 자연과학수업이 실제 한의학의 생리, 병리, 진단에 연결된 수업이길 바랍니다. 한의학을 과학화 한다는 말은 원래 비과학이라는 뜻인가요? 조금만 더 절차를 밟으면, 이미 과학인 한의학을 타 전공자들에게, 더욱 쉽고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제가 활동하는 SNS에서 얻은 내용들입니다. 다소 상이하더라도 지적으로 받아들일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양의사들이 보는 한의사들의 문제점입니다.

꼭 알아야 할 것에는 별 관심이 없고, 임상지식은 지엽적인 것에 산발적으로 지식이 분포하고 있다. 임상의학보다 기초의학에 주로 지식이 편중되어, 환자를 보는 교과서적인 단계가 몸에 전혀 배어있지 않다. 진단과 치료계획 설정에 있어서는 일반인과 다를 것이 없다.

 

둘째, 한의사 선배들로서 조언하는 학교교육이 달라졌으면 하는 부분들입니다.

1. 예과교육

한문으로 된 한의학을 제대로 배우기 위한 언어학

시행착오와 정설이 평가되고 재편된 의사학, 특히 서양의학과 비교하는 의사학

자연현상과 인체의 반응을 한의학적 관점으로 이해하기 위한 물리학, 기상학, 천문학, 지구과학, 화학, 생물학, 전염병관련 미생물학, 진화 등해부생리학은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한의학의 이론으로 해석할 방법도 제시하도록논문 작성이 가능할 수준의 의학통계 및 의학영어 교육 강화

연구자로서의 사고 방식, 실험실 안전 수칙, 의료윤리, 환자 안전관리 등의 개념

국내 식물자원을 이해하기 위한 일반약용식물학

 

2. 본과교육

본과 1,2학년에 한양방생리학과 한양방병리학을 순차적으로 편성, 한양방의 이론적 기반

본초학은 기존한약재 및 생약제제의 원료생약에 대한 교육 포함진단학은 각종 진단장비의 목적과 결과 판독교육 포함

침구학은 신침(新鍼)요법 교육을 통한 신기술 추가

본과 2,3학년 임상과목은 질환의 정확한 이해와 진단법, KCD기준과 상병코드를 병기, 각 과별 제제약의 빈용자료 제시

재활의학은 물리치료기 활용의 실제 등을 보강

한방생리, 한방병리, 진단학은 임상한의학으로 바로 이어지도록 각 교실별 소통이 되어야하고, 임상수업은 이 내용에 근거한 생리, 병리, 진단, 치료로 일관성이 있도록

본과 4학년 학생으로서 참관하게 되는 임상실습 매뉴얼 제작

1) 각 과별 환자를 볼 때 의사가 어떤 순서대로 접근하고 판단하는지,

2) 병원 행정과 간호 시스템은 어떻게 협력하는 지,

3) 침 시술의 무균법 술기, 뜸을 뜰 때의 안전관리 등 포함

 

교육이 문제라고 늘 생각해오신 분이라면, 모두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학교교육의 목표는 숙련된 임상한의사 배출이 아닙니다. 한의학이라는 학문을 제대로 배워서 인체와 자연을 이해하도록 가르치는 것이죠. 또한 의료인으로서 알아야할 의학적인 지식을 편중없이,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전달하여, 일정수준 이상의 의료인을 보장해야 합니다.

정규교육에서 또 한 가지 큰 고칠 점이 있습니다. 바로 학생의 자세 - 진지한 수업태도입니다. 교육내용이 먼저냐 학생의 자세가 먼저냐를 따지기 전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자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한의대 졸업 후 한의사면허 시험을 보고, 이 면허는 환자를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보장합니다. 많은 비율의 학생이 환자를 보기 위한 면허 국가고시를 볼 자격을 얻기위해 절차상 학교를 다니는 것으로 생각하는지, 수업은 뒷전이고 다른 임상 명가를 찾아 따로 공부하느라 원칙을 다루는 시간에 성실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대부분의 한의사에게, 한의사가 한방요법을 시행하는 사람이 아닌, 존경받는 현대의료인으로 자리잡혀야한다는 생각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한의사는 환자를 보기위한 방법으로 한방을 택한 의사이고, 이는 전인적 사고방식을 가진, 한의학적 이론으로 해석이 가능한 다양한 의료기술을 쓸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상식입니다. 이런 추세는 졸업 후 임상의가 되어야 느끼는 현실의 벽이 아니라, 이미 한의과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사고입니다. 그렇다면 학교의 교육도 이러한 요구를 반영한 교육과정으로 구성되어지고 완수되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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