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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한의계에 바란다, 고흥 교수님(민족의학신문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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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058회 작성일 13-07-1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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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한의계에 바란다, 고흥 교수님(민족의학신문 기고문)

한국에서 한의학은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양의학과는 다른 전통의학과 전통적으로 내려온 의학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의 한의학은 양의학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항상 비교되고 달라야 된다는 무언의 암시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대의 의사(한의사)나 현재의 의사(한의사)나 모두 환자를 관찰하고 당시에 사용되는 이론이나 경험에 근거하여 가장 좋은 치료방향과 치료방법을 추구했던 것은 동일한데, 후대에 와서 한의사와 양의사의 개념에서 본래의 취지는 없고 개념상의 의사가 존재하게 된 느낌이 듭니다.

한국의 한의학은 과거의 유물로 치부되면서 괄시되다가, 국가가 발전하고 성장하면서 한국인의 자아를 찾는 과정에서 다시 부각되고 우리도 이런 우리의 것이 있었다는 역사적인 의식이 생기면서 붐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한의학이란 책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료에서 필요한 것을 보충하면서 필요한 의학지식을 보충하고 새롭게 해석하며 새로운 측정도구를 통하여 치료과정을 객관화시키고 과학화시키는 것인데, 이러한 과정을 한의학의 이론에만 치우쳐 등한시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한의사들 중 일부에서는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의 지식이 한의학이 아니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통탄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배 한의사들이 양의사로부터 강압적으로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을 배워야 한다는 압력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선배 한의사들의 경험과 임상에서 반드시 필요했기에 강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가지면서도 한의학 교육에 정식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은 한의사에게 필수과목이지 선택과목이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한의학을 생각하는 것이 오리무중이 된 것 같습니다.
새로운 의학지식을 통하여 고인의 경험과 관찰기록을 해석하고 보충하여 발전하는 것이 매도당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엉뚱한 방향에서 길을 잃고 주변의 여기저기 다양한 의학을 받아들이다 보니 대체의학이나 보완의학이니 하는 모호한 영역으로 해석하게 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우리의 생각 속에는 미래를 이끌어가는 주도적 사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가장 큰 문제는 고전을 진리로 놓고 해석만 하고 그 틀을 깨는 것은 잘 못된 것이라는 테두리를 우리 스스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타자기는 타자기의 발전에 의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컴퓨터라는 새로운 기기로 없어졌습니다.

우리가 타자기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돌아보아야 합니다. 미래는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시대와 사상의 변화에 따라 항상 우리 자신을 변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자신에서 이론적인 우물을 만들고 우물을 벗어나지 않으려 하고, 우물 밖은 우리 세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고의 한계를 뛰어 넘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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